주민불만 3회 현장조사 더나은 교통환경 제공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교통경찰의 주임무는 소통이 아니라 안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경찰국 산하 서부교통경찰서 폴 김서장(52)의 지론이다. 한인계로 한인타운을 포함해 로스앤젤레스시의 25%에 해당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교통안전책임자인 김서장은 그동안 끊임 없는 단속으로 사고발생률과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98년에 비해 37%가 줄어든 반면 스티커 발부는 98년에 비해 57%가 늘었습니다.”

김서장은 스티커 발부와 교통사고 사망자간의 상호 관계에 대해 설명하며 교통단속이 적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몇번이고 강조했다.

김서장이 자주 쓰는 방식은 함정단속보다도 정도가 심한 일종의 ‘미끼단속’. 민간인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일부러 횡단보도를 지나가도록 한 뒤 멈추지 않는 차량을 잠복한 경찰관이 적발하는 방식이다. 1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이 방식을 이용한다.

단속강도가 센 만큼 처음엔 항의도 많았다. 김서장은 “상인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며 “그러나 이같은 단속이 결국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지금은 많은 시민이 지지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단속만을 위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교통문제에 대한 관내 주민들의 불만이 있을 경우 담당자를 보내 3차례 현장조사를 벌인 뒤 보고서를 작성토록 한다. 김서장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자체 해결이 가능한 사항은 곧바로 시정토록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경찰국에 보고해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김서장은 “교통경찰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통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교통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단속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김 서장(LA경찰국 서부교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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