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대학촌 생활환경 개선나서… 음식점 술집 인증마크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앞으로 서울대 앞에서는 인증 마크가 붙은 술집 음식점 하숙집을 찾으세요.’

서울대가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총학생회의 도움을 받아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주민들과 네트워크를 결성,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이 대학 학생처는 그 첫번째 사업으로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신림동 ‘녹두거리’와 낙성대, 봉천사거리 등 이 일대의 하숙집 자취방 고시원 등 176곳(수용인원 4652명)의 전화번호 수용인원 가격 등의 각종 정보를 수집, 최근 교육환경개선협의회 홈페이지(http://phoenix1.snu.ac.kr/∼ljj)에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71곳이 조사된 하숙집(수용인원 556명)의 경우 두 사람이 한방을 쓸 때 27만원선, 독방일 때 35만∼40만원이 가장 많았고 평균 80개 정도의 2평 남짓한 방에 책상과 책꽂이만 갖추고 숙식을 제공하는 고시원(46곳·수용인원 3532명)은 월 평균 35만원 안팎의 요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가격은 4,5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오르지 않은 셈.

학생처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총학생회와 협력, 음식의 질이나 주거 여건 등 정확한 실태조사를 계속 벌여 공개하고 이를 서울대가 인증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음식점 주점 등 이 일대 상가에 대해서도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는 또다른 한편으로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학본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정재(李政宰)학생부처장은 “학교 학생 지역주민이 연결된 네트워크를 구성해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며 “학교는 기숙사 부족을 해결할 수 있고 학생들은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주민들은 대학본부와 학생들의 지원을 받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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