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100년 역사상 女기관사1호 탄생… 강은옥씨 7월 발령

  • 입력 2000년 3월 17일 19시 09분


철도 100년 역사상 첫 여성 기관사가 탄생한다.

철도청은 서울 용산기관차 승무사무소 소속 부기관사 강은옥(姜恩玉·32)씨가 지난달 시행된 ‘기관사 등용자격시험’에 합격해 7월 정식 기관사로 발령받는다고 17일 밝혔다.

강씨는 현재 경기 의왕시 월암동 철도경영연수원에서 기관사 연구 과정을 밟으면서 실무 수습도 받고 있다.

강씨는 93년 건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학원 강사로 일하다 여성도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입시 공부를 해 96년 한국철도대학 운전기전과에 수석 합격했다.

철도대 졸업 후 부기관사로 일해온 강씨는 부기관사 2년 경력자에게 주어지는 기관사 등용자격시험에 응시해 4대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강씨는 “여성으로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고객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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