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물의 날'행사, 건교-환경부 공동추진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물절약운동, 더 이상 환경부만의 일이 아니다.’

환경부와 건교부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부기관 전문기관 민간환경단체 및 종교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물의 날 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물절약 범국민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지금까지 매년 3월22일 물의 날 기념행사를 환경부가 열어왔으나 물공급 방식을 놓고 환경부 및 환경단체들과 사사건건 부딪쳐온 건설교통부가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행사 공동 개최는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이 최근 건설교통부 직원들을 상대로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해 특강을 한 데 이어 처음으로 가시화된 양 부처의 공조 움직임이다.

건교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댐건설을 위주로 한 공급 일변도의 물관리 정책이 생태계 파괴 논란 및 주민 반대 등으로 한계에 부닥침에 따라 물절약운동 등 수요관리를 통하지 않고서는 향후 예상되는 물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국민 모두가 10%만 물을 아껴도 국가적으로는 연간 약 5억8000만t, 2900억원 어치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대규모 댐 1개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밝혔다.

또 정수장 하수처리장 건설비용은 물론 하수처리비용과 상수원 관리비용이 줄어드는 등 국민경제에도 엄청난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개발 주무부서인 건교부도 깨닫게 된 것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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