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학생 납치 1억요구 조선족 검거

  • 입력 2000년 2월 23일 02시 06분


한국인 유학생을 중국에서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조선족 일당이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수사로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한국인 유학생 송모씨(31)를 중국에서 납치한 뒤 국내에 있는 송씨 가족에게 몸값으로 1억원을 요구한 혐의로 조선족 채모씨(30·여·경기 안산시 원곡동) 등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중국 공안당국도 한국 경찰의 협조요청을 받고 수사에 나서 현지에서 송씨를 납치하는데 가담한 조선족 6명중 남모씨(28)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20일 오후 1시경 중국 베이징(北京) 사회과학원 철학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송씨를 베이징 시내의 한 조선족 식당으로 유인, 납치한 뒤 한국에 있는 송씨 가족에게 몸값 1억원을 국내 은행에 개설된 조선족 박모씨(32·여) 계좌로 입금토록 한 혐의다.송씨의 형(32)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중국 공안당국과 합동수사반을 편성, 이틀만인 22일 베이징 시내 한 아파트에 갇혀 있던 송씨를 구출하고 채씨 등을 검거했다.한중 당국은 달아난 납치범 일당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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