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만에 받은 상이군인의 명예졸업장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군복무중 당한 부상으로 대학생활을 포기했던 상이 군인이 40여년만에 21일 경희대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59년 경희대 경제학과 3학년에 다니다 군에 입대했던 이후석(李厚錫·61)씨. 그는 이듬해 경기 연천군의 포병부대원으로 대간첩 작전에 투입됐다가 총상을 입고 척추를 다치면서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씨는 2계급 특진과 함께 61년 육군 중사로 제대한 뒤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재활을 위해 노력했으며 79년엔 월남전에서 중상을 입고 돌아온 상이 군인 23명을 모아 경기 안양시에 ‘충무용사촌’을 만들어 함께 지냈다. 84년부터 충무택시회사 대표로 일하며 자립기반을 다진 그는 96년 충무용사촌 회장이 된 뒤 싱크대와 공중전화부스를 만드는 공장을 설립해 상이 군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다.

이씨는 특히 장애인의 재활체육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67년 영국에서 열린 척수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했으며 87년에는 세계 장애인 탁구대회에서 자신이 직접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이날 이씨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는 국가보훈처를 통해 이씨의 이런 노력을 전해들은 경희대 총동문회가 학교측에 공식 건의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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