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력인사 집 잇따라 털려…고법원장 관사 대낮 강탈

  • 입력 2000년 1월 24일 00시 10분


대전지역 국회의원과 법원장 경찰서장 등 유력인사 집이 복면강도에 의해 잇따라 털려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대전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반경 대전 유성구 구암동 정용인(鄭鏞仁·58)대전고법원장 관사에 복면을 한 2인조 강도가 침입해 관사 관리직원 부인 이모씨(31)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7만원과 금반지 2개(시가 21만원 상당)를 빼앗아 달아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20대와 4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복면을 한 채 담을 넘어 들어와 흉기로 위협하며 고법원장 방 등을 뒤진 뒤 미리 준비한 밧줄로 몸을 묶고 이불을 뒤집어씌운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정고법원장은 출근하고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23일과 10월21일에도 2인조 복면강도가 정포부(鄭浦富·57)대전서부경찰서장 관사와 국회의원 이인구(李麟求·68·자민련)씨 집에 침입해 가족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들이 복면을 한 2인조인데다 대낮에 고관 집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피해자들을 끈으로 결박한 뒤 달아난 수법 등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대전〓이기진·지명훈기자> 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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