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0학년도 大入 논술]출제위원장 백종현교수

  • 입력 2000년 1월 10일 20시 07분


서울대 논술고사 백종현(白琮鉉·철학)출제위원장은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에 대한 제시문은 수험생들이 평소 접해봤을 유형”이라고 설명한 뒤 “그러나 이성적 인간을 어떻게 형성하겠느냐는 논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여기서 변별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백위원장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학원 등에서 나도는 답안 그대로 수험생이 작성할 경우 감점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백위원장은 또 “주장을 담은 글을 길게 제시하면 내용 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제시문을 짧게 제시했다”며 “하지만 충분히 논란이 예상되는 문제이기에 변별력을 가늠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위원장은 이와 함께 “채점은 예년처럼 △지시사항 준수 여부 △논제 파악 및 논거의 구체성 △논리적 구성과 적절한 표현력 등의 큰 틀 안에서 채점 교수들이 종합 협의를 거쳐 구체적 배점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모집단위별로 수능성적과 학생부성적이 거의 비슷한 점을 감안, (논술에서의) 약간의 차이도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논술시험이 정시모집 합격 여부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인 1조로 채점조를 구성해 채점한 뒤 채점자 3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출제위원들로 구성한 채점자문회의를 열어 최종 논술점수를 매긴다.

백위원장은 출제의도와 관련, “새로운 세기의 바람직한 인간형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으로 서울대가 추구하는 목적이기도 하다”며 “수험생들의 ‘인간 형성’에 대한 생각과 학교 교육 및 동서양 고전 읽기를 통해 얻은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기 위해 문제를 뽑았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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