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평균 3.4개大 지원…중복합격 연쇄이동 예고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200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복수지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중복합격에 따른 합격자 연쇄 대이동 사태가 우려된다.

대입전문학원인 종로학원이 6일 산업대를 제외한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지원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험생 한명당 평균 3.4개 대학(지난해 3.1개 대학)에 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복수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변별력이 낮아져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상한 수험생들이 4번의 정시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

이와 함께 주요 대학이 가군에 몰려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가군과 나군으로 분산되고 분할모집도 확대되면서 사실상 복수지원 기회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신입생 등록기간인 2월1∼3일을 전후로 중복 합격자들이 무더기로 연쇄 이동하는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에도 서울시내 모 대학의 경우 합격자의 5%만이 등록을 하는 바람에 7,8차례에 걸쳐 추가모집을 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평가실장은 “상위권 수험생은 소신지원 경향이 뚜렷한 반면 중상위권 이하의 수험생들은 2001학년도 수능부터 제2외국어가 도입되는 등 재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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