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2.1% "교육質 높아진다면 세금 더 낼 생각있다"

  • 입력 2000년 1월 2일 20시 37분


국민은 자녀에게 '좋은 교육'과 '건강'을 가장 물려주고 싶어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생들의 장래 희망 직종 1순위는 '교사'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시민 교사 학생 여론선도층 등 235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실시한 '새천년 맞이 교육비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과 학생은 '건강'과 '좋은 교육'을, 교사와 여론선도층은 '좋은 교육'과 '건강'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1, 2위로 각각 꼽았다.

자녀에게 높은 지위나 많은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는 비율은 0.7~5.6%에 불과했다.

20년 후의 교육상황에 대해 시민(77.3%) 교사(72.1%) 학생(69.2%) 여론선도층(65.8%)이 모두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으며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교사와 여론선도층은 입시위주 교육풍토를, 시민과 학생은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를 각각 지적했다.

교육의 역할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연구인력 양성(18.8%)이나 산업기술인력 양성(14.6%)보다 건전한 가치관과 인격을 가진 민주시민 양성(66.1%)을 꼽은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생은 장래 희망 직종 1순위로 교사(13.7%)를 들었고 다음으로 프로그래머(8.5%) 디자이너(5.9%) 경영인(5.4%) 의사 기술자(각각 3.3%) 건축사(2.2%) 간호사 과학자(각각 1.9%) 등의 순이었다.

바람직한 교사상과 관련, 학생(55.5%)과 시민(51.8%)은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교사'를 꼽았으며 '공부를 많이 시키는 교사'에 대한 선호도(학생 1.4%, 시민 1.9%)는 매우 낮았다.

99년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3%에 불과한 교육예산 규모를 교사들은 평균 6.07%, 여론선도층은 6.45%까지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교육예산 증액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민(77.5%) 교사(92.1%) 여론선도층(80.8%) 모두 어느정도 또는 얼마든지 더 내겠다고 응답했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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