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용기 종이로 바꿔주세요"…대전 고교생 서명운동

  • 입력 1999년 12월 15일 00시 26분


‘컵라면 용기를 스티로폼에서 종이로 교체합시다.’

대전의 한 고교에서 시작된 ‘컵라면 용기 교체’ 서명운동이 다른 학교로까지 확산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한 학교는 대전 보문고(교장 박준양·朴俊陽·61). 이 학교 3학년 박종현군(18)이 지난달 학교측에 컵라면 용기 교체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보자고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박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내고 지난달부터 녹색연합 충청본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컵라면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군은 “야간자습을 하면서 컵라면을 즐겨 먹었던 터라 너무 놀라 학교에 서명운동을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박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10일까지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 1700명의 서명을 받아 13일 이를 녹색연합 충청본부측에 전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시내 성모여고 대성고 충남여고 등도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녹색연합 충청본부 박현주(朴賢珠)간사는 “학생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활발해 조만간 서명자료를 국내 라면업계에 전달한 뒤 용기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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