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年판공비 5억9020만원…市道 판공비 공개항목 논란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8시 51분


서울시에 이어 부산 대전 충남 등 시도지사 판공비 공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각 시도가 공개한 판공비 항목이 서로 달라 논란을 빚고 있다.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은 27일 올해 판공비 예산이 5억9020만원이라고 공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1억2600만원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4억2000만원 △공무원수에 비례해 배정되는 정원가산금 업무추진비 3340만원 △직책급 업무추진비 1080만원 등이다.

부산시는 기관운영 및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예산 가운데 1월부터 10월말까지 71.3%인 3억7858만원(월평균 3786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25일 고건(高建)시장의 판공비로 기관운영 업무추진비(1억7640만원)와 시책추진 업무추진비(3억5000만원)만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올해 서울시 본청의 정원가산금 업무추진비는 4479만원이지만 해당 부서별로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체육대회 격려금, 생일축하비, 동호회 지원금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시장의 판공비와는 성격이 달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명의로 지출되는 정원가산금을 판공비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전체 판공비 규모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단체장 판공비 공개를 추진해온 참여연대 관계자는 “시장이 직원들과의 간담회 때 지출하는 식사비는 판공비로 인정하면서 시장 명의로 지급되는 정원 가산금은 판공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관운영비와 시책추진비만을 놓고 비교하더라도 부산시장의 판공비가 서울시장의 판공비보다 연간 2000만원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조용휘·서정보·김경달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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