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포장지서 환경호르몬 검출…"34개 제품서 나와"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각종 차(茶)의 낱개 포장지에서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수원 성남 안양지역에서 시판중인 녹차 홍차 우롱차 뽕잎차 등 18개 업체 34개 차제품의 내외부 포장지를 검사한 결과 내분비 장애물질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디에틸헥실에디테이트(DEH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DEHP DBP 등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사용되는 물질로 동물 수컷의 생식계통에 손상을 주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DEHP는 국내에서도 식품용기나 포장지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검사 결과 23개 제품의 경우 낱개 포장지 1개에 1.6∼131㎍(㎍는 100만분의 1g)의 DEHP가 검출됐고 9개 제품에서는 2.5∼24㎍의 DBP가 검출됐다. 7개 제품에서는 낱개 포장지 1개에 1.7∼53.9㎍의 DEHA가 나왔다.

또 외부포장재의 경우 23개 제품에서 DEHP가 20.1∼3175.2㎍ 검출됐고 10개 제품에서 DBP가 32.1∼2467.2㎍, 7개 제품에서 DEHA가 34.2∼1543.5㎍씩 검출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임준래(林駿來) 보건연구부장은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밝혔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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