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씨 고문 수사]박처원씨 퇴직때 10억 받아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8시 43분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전 경감의 도피와 고문을 지시하고 도피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처원(朴處源·72)전 치안감이 88년 퇴직한 직후 치안본부 고위간부로부터 10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이 돈중 7억원이 입금된 박씨의 통장을 찾아냈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16일 박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아내고 이 돈을 준 경찰 간부의 실체와 돈의 정확한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방문조사에서 “퇴직무렵 치안본부의 한 차장간부가 ‘카지노업자가 보내왔다’며 10억원을 주기에 받았으며 이중 생활비 등으로 3억원을 사용하고 7억원을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씨는 돈을 준 차장의 이름과 돈을 받은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며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 87년 5월29일 구속됐고 같은 해 6월2일 직위해제됐으며 88년 정식으로 퇴직처리됐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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