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류 환경호르몬 수컷잉어 암컷化 현상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3시 31분


부산지역 취수원인 낙동강 하류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경성대 유병호(柳炳昊·식품공학)교수는 15일 “환경호르몬 전문학자인 일본 나가사키대 다카오 류지(高尾雄二)교수와 공동으로 올 7월 낙동강 하류 5곳의 물을 분석한 결과 5곳에서 모두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낙동강 하구둑 매리취수장 덕산정수장 등 3곳의 원수에서는 0.056∼0.159ppb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고 명장정수장과 회동정수장 인근 원수에서는 각각 0.171, 0.170ppb가 검출됐다.

유교수팀은 또 낙동강 하류에서 잉어 20여 마리를 잡아 조사한 결과 수컷 7마리에서 암컷화 현상을 일으키는 여성호르몬계 비테로게닌이 미량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유교수는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호르몬은 극미량이라도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며 “특히 비스페놀A는 난분해성 물질이어서 수돗물에도 남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국립환경연구원이 한강 본류 및 지천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안천과 왕숙천에서도 비스페놀A가 극소량 검출됐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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