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탈세 수사]"건교부 공무원에 정기뇌물"혐의 포착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9시 57분


한진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14일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회장을 다시 소환해 국회의원과 건설교통부 차관급 이상의 간부에게 비자금을 전달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대한항공측이 건교부 과장급 이하 공무원 4,5명에게 정기적으로 200만∼400만원씩 전달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조회장이 빼돌린 회사공금 1095억원의 사용처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빼돌린 돈 중 700억∼800억원은 조회장 일가의 세금납부금으로, 200억∼300억원은 계열사 증자시 주식인수 자금으로 유용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공금 가운데 일부가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회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용처를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조회장이 94∼98년 국회의원이나 건교부 차관급 이상의 공무원에게 비자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소환된 40여명의 한진그룹 관계자 가운데 비자금 전달에 관여한 간부를 이번 주중 다시 부르기로 했다.

그러나 조회장은 “정관계 로비용 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다”며 혐의 사실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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