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오존층 구멍 처음으로 작아졌다

  • 입력 1999년 10월 8일 18시 28분


프레온가스(CFCs)배출 등 지구 전체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커져만 가던 남극 오존층 구멍의 크기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미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NASA의 지상관측위성이 지난달 15일 남극 상공의 오존층 구멍을 관측한 결과 넓이가 2538만㎢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9월 19일의 측정치 2720만㎢에 비해 1년만에 6.7% 가량 크기가 줄어든 것.

지구 전체의 오존량도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이달 1일이 92돕슨(Dobson)으로 작년 최저치인 90돕슨보다 많았다.

남극의 오존층 구멍은 70년대말 일본 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한후 계속 커져왔는데 이것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는 것은 지구 환경문제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오존층이 회복되는 징후로 곧바로 연결시키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NASA의 리처드 맥피터박사는 “크기가 약간 작아졌다고 해서 오존층이 회복되는 지표로 볼 수는 없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뉴질랜드와 남극 사이의 성층권 상공의 오존층에 작은 구멍이 하나 더 형성되고 있는 것만 봐도 낙관론은 아직 성급하다는 얘기다.

기상청 김병선응용기획과장도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가스의 사용이 최근 주춤하지만 그 효과가 20∼30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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