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시설 고장 '무모한 이착륙' 3년간 2만4천여회

  • 입력 1999년 10월 6일 19시 48분


97년 이후 올 8월까지 전국 16개 공항에서 레이더 등 항로관제시설 고장이 31건 있었으며 이같은 고장 상태에서의 항공기 이착륙횟수가 2만4000여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회의 서한샘(건설교통위)의원은 6일 전국 공항의 항공안전시설 고장과 그 기간 중 이착륙횟수가 △97년 15건, 1만5000여회 △98년 11건, 5000여회 △99년 1∼8월 5건, 3000여회라고 밝혔다.

서의원은 “안전시설이 고장난 경우 이착륙에 필요한 기상조건이 훨씬 엄격해지고 잦은 고장은 조종사의 혼란을 불러와 치명적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공항의 경우 3∼8월 안전시설(로컬라이저)이 고장난 상태에서 항공기가 3116회나 육안으로 이착륙했고 김해공항은 작년 3∼4월 레이더가 고장났으나 2055회 이착륙했다는 것.

김포공항은 작년 1∼3월 신활주로 비정밀접근시설이 고장난 데 이어 작년 5월에도 두차례 고장나 시설관리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대구공항은 97∼98년 항공교통관제소 중앙컴퓨터가 3차례 고장나 항공기 간격조정이 혼란을 겪었다고 서의원은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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