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경기銀로비 +α 있다』의혹제기

  • 입력 1999년 7월 28일 20시 19분


한나라당은 연일 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에 권력핵심부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은행 퇴출 로비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이규택·李揆澤)는 28일 2차회의를 열어 각종 의혹을 정리해 발표했다.

★로비자금 30억원 조성의혹

한나라당은 경기은행이 퇴출 저지 로비용으로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30억원에 이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서이석(徐利錫)전경기은행장이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에게 5억원, 이영우(李映雨)씨에게 1억원의 로비자금을 제공한 것 외에도 다른 여권 고위층에게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따라서 경기은행 비자금내용부터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태재단 미주지부 지원

이신범(李信範)의원은 “97년 국정감사 때 제출된 아태재단 회계보고에 따르면 아태재단이 미주지부에 연간 10만달러를 공식지원했다”면서 “아태재단과 미주지부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여권의 주장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미주지부는 아태재단 본부의 승인 아래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조카인 이영작(李英作)씨가 운영해온 공식조직이라는 것.

★이영작―이영우 커넥션

이규택위원장은 “서전행장이 임지사 부부에게 5억원을 주고 로비를 부탁했으나 여의치 않자 여권 핵심부와 줄이 닿는다고 생각한 이영우 이영작씨를 통해 로비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기은행 퇴출 결정 이후 서전행장을 만났기 때문에 로비와 관계없다는 이영작씨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것.

이위원장은 “경기은행의 영업이 정지된 것은 98년 6월29일이지만 ‘은행인가취소처분’은 9월30일에 이루어졌다”면서 “서전행장이 7월1일 이영우씨에게 1억원을 준 것은 착수금이며 7월3일 서전행장과 두 이씨가 만난 것은 막바지 로비”라고 주장했다. 또 이영작씨와 여권 핵심부의 연결고리 수사를 피하기 위해 당국이 이씨의 출국을 방조했다는 것이다.

★주혜란 옷값 대납의혹

한나라당은 임지사 부인 주혜란(朱惠蘭)씨가 ‘옷로비의혹’에 연루된 라스포사 의상실에 자주 다녔다는 목격자가 있다면서 주씨가 서전행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 중 일부를 고관부인 옷값 대납에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주씨의 라스포사 출입 목격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광명보선 관련설

경기은행이 작년 7월 실시된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도 깊숙이 개입해 로비한 의혹이 있으며 국민회의 고위인사의 이름이 들어있는 ‘서이석리스트’가 나돌고 있다는 것.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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