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재단 간부사칭 범죄 한달 40~50건꼴

  • 입력 1999년 7월 22일 19시 13분


김대중정권 탄생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관계자를 사칭한 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이영우씨 외에도 아태재단의 고위 임원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97년 대선 직후부터 최소 6건에 이른다. 재단관계자는 “최근에도 재단 사무실에는 ‘이 사람이 재단 임원이 맞느냐’는 확인 전화가 한달 평균 40∼50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98년 5월 경기도의 모지방검찰청에서 발생한 사기사건. 사기범 김모씨는 다짜고짜 지청장실로 들어가 “나는 아태재단 비서실장인데 피의자 모씨를 재단차원에서 보호해 줄 필요가 있으니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

이때 지청장이 쩔쩔 매는 모습을 보고 분개한 한 젊은 검사가 사기범의 신원 확인에 들어가 사기범을 붙잡을 수 있었다.

98년 3월에는 한 사기범이 “아태재단이 ‘아태일보’라는 중앙유력지를 창간한다”며 재력가들에게 돈을 모으다 붙잡혔고 5월에는 재단 임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아태재단이 빠찡꼬 인허가권을 주기로 했다”며 투자자를 모으다가 붙잡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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