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피의자 10대 2명 현장검증중 투신 숨져

  • 입력 1999년 7월 20일 22시 59분


절도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뒤 현장검증에 나섰던 10대 피의자 2명이 경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아파트 14층에서 뛰어내려 모두 숨졌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6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빈 아파트를 턴 혐의로 붙잡힌 강모군(16)과 이모군(16)이 20일 오후 3시50분경 경찰과 함께 피해자의 집을 찾기 위해 서울 강서구 등촌동 D아파트 14층 복도를 지나다 수갑을 찬 채 아래로 뛰어내려 강군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이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7시경 숨졌다.

강군은 절도행각을 같이 벌였던 동료 3명과 함께 19일 경찰에 붙잡혔으며 이군은 이날 오후 2시경 연행됐다.

사고 당시 이들을 인솔했던 경찰관들은 “강군 등이 복도에서 약속이나 한 듯 갑자기 뛰어내려 말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군 등의 가족은 △이들이 평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없었고 △2명이 수갑을 찬 채 동시에 뛰어내리기가 쉽지 않으며 △인솔경찰이 3명이나 있었는데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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