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4星장군 집도 털었다』…현역-예비역인지 몰라

  • 입력 1999년 7월 20일 04시 27분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이 지난해 6월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가의 4성 장군 집에 침입해 현금 1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신은 경찰에서 “별 4개가 달린 군복이 벽에 걸려 있었으며 당시 4성 장군의 아들과 며느리만 집에 있었다”며 “4성 장군이 현역인지 예비역인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신은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 아들 부부를 흉기로 협박하자 ‘집에 보관하고 있는 돈이 이 것밖에 없다’면서 1만원권 1000만원 한 묶음을 건네줬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결과 신이 지난해 7월16일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서 경찰과 격투를 벌이다 버리고 달아난 엔터프라이즈 승용차에서 발견된 현금 874만원은 이날 훔친 돈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에게 2억9000만원을 강탈당한 피해자는 서울 강남에서 유명예식장을 운영중인 재력가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에게 현금 4000만원을 비롯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현금으로 교환한 2억5000만원 등 총 2억9000만원을 강탈당한 피해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빌라에 살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 치안행정자문위원 김모씨(51)로 확인됐다고 19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은 5월31일 0시반경 김씨의 빌라 4층 옥탑 다락방을 통해 3층으로 침입해 복면을 하고 흉기를 들이대며 가족을 위협, 12시간동안 인질로 잡은 뒤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당시 김씨 집에는 김씨 내외와 큰딸(13)등 네 식구가 있었다.

경찰은 신이 안방 장롱에서 현금 4000만원과 5000만원권 CD 10장을 발견한 뒤 잠자고 있던 김씨 가족을 깨워 김씨를 인질로 잡고 이날 정오경 김씨 부인과 딸을 시켜 CD를 현금으로 바꿔오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현금 4000만원은 주식투자를 위해 보관중이었으며 CD는 10장이 전부였다”며 “신이 진술했다는 160여장의 CD는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윤상호·이명건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