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살리기」 효과…재첩-은어 서식 크게 늘어

  • 입력 1999년 7월 10일 02시 54분


영호남지역을 가로지르는 섬진강의 생태계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의 환경보존운동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등 섬진강 수계 10개 시군으로 구성된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회장 김옥현·金沃炫 광양시장)’는 올 4∼5월 섬진강의 생태계와 어자원 위판량 등을 조사한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섬진강이 되살아나고 있다’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섬진강 명물인 재첩과 은어 참게 등이 늘어나는 등 그동안 벌여온 ‘섬진강살리기 운동’이 효력을 보이고 있다.

재첩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까지 광양수협과 하동수협의 위판량은 352t으로 98년 한해 동안 위판량(257t)을 이미 넘었으며 올 연말까지는 1200t 이상 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남 구례군 하류에서만 발견되던 실뱀장어와 은어 등이 최근 10㎞ 이상 떨어진 상류에서도 발견되고 참게 서식지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섬진강 수계 10개 시군은 97년 12월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를 결성한 뒤 지난해부터 섬진강살리기운동을 벌여왔다. 또 지난해부터 합동단속반을 편성, 불법 어로작업을 단속하는 한편 어류 산란장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2년까지 섬진강의 골재채취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28억7000만원을 들여 생활하수를 많이 배출하는 마을 10여소에 하수처리시설을 설치중이다.

〈광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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