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서울 비행항로 우회, 턱없이 비싼요금 지불』

  • 입력 1999년 6월 28일 01시 46분


서울과 경남 사천간에 직선 비행항로가 없어 이 구간을 운항하는 항공기들이 서해쪽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비행노선 길이가 늘어나 승객들이 터무니 없이 많은 항공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대 산업시스템공학부 전차수(田次秀·40)교수는 27일 “사천∼서울간 직선거리는 300㎞인데도 직선항로가 없어 항공기들이 여수와 광주쪽 상공을 거치는 394㎞의 우회항로

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사천∼서울간 항공료는 5만1300원(공항이용료 제외)으로 △부산∼서울(336㎞, 4만4300원) △광주∼서울(276㎞, 3만7000원) △목포∼서울(332㎞, 4만3900원) 요금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것.

사천∼서울간 직선항로가 개설될 경우 노선 길이가 94㎞ 줄어들어 항공료도 4만1000원 선으로 떨어지게 된다. 현재 왕복 8편인 사천∼서울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2600명이다. 전교수는 “사천∼서울 뿐만 아니라 사천∼제주와 대구∼제주 노선도 부산∼제주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등 직선항로가 아니라 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직선항로 개설에는 많은 예산이 들고 국제적 협의도 거쳐야 한다”며 “공역(空域)체계를 개선할 때 지역민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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