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민영미씨 돌아왔다…『혹독한 조사받아』

  • 입력 1999년 6월 26일 01시 21분


북한에 억류중이던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35)씨가 억류 6일, 121시간만인 25일 오후 석방돼 귀환했다.

민씨는 이날 오후 6시15분경 그동안 억류돼온 금강산여관에서 나와 1㎞가량 떨어진 온정각에서 현대측에 신병이 넘겨졌다.

현대측은 이곳에서 민씨의 건강상태를 간단히 진단한 뒤 장전항에 대기중이던 현대소속 KC31호 예인선에 태워 오후 8시경 북한을 출발했다. 예인선은 12해리 밖 공해상으로 나가 오후 10시40분경 북방한계선을 넘은 뒤 기다리고 있던 해경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26일 오전2시경 속초해경 부두에 도착했다.

민씨는 선상에서 국가정보원 요원에 신병이 인도돼 북한안내원과의 대화 내용과 북한 억류중의 생활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민씨는 조사과정에서 “북한측이 잠도 재우지 않고 혹독하게 신문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속초 해경부두에 내려 현대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곳에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상봉했다.민씨의 석방과 관련,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 관계자는 “민씨의 석방을 위해 비료지원 문제를 포함해 또다른 대북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만폭호 피해보상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명재·금동근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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