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파견직원 전격복귀 황운하 형사과장 『혼자결정』

  • 입력 1999년 6월 24일 19시 24분


『문제가 이렇게 확대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이번 일이 검경관계가 재정립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검찰에 파견된 직원들을 전격 복귀시켜 파문을 일으킨 서울 성동경찰서 황운하(黃雲夏·37)형사과장은 24일 “이는 우리 부서 직원들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귀결정을 한 후 서울경찰청에 보고를 했지만 아무런 지시나 반응이 없었다”며 상부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경찰청장이 이번에 파견직원 원대복귀 지시를 내리게 된 것은 경찰대 1기 출신인 황과장이 서울동부지청과 서울지검에 파견된 직원 5명을 원대복귀시킨데 따른 사후승인적 지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졸업생들 가운데서도 수사권독립문제에 적극적인 편이었던 황과장은 동문들과의 사전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사전의견 조율이 이루어진 조직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경찰대 출신들의 공감대 위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황과장은 검찰의 보복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아직까지 검찰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경찰대 출신 경찰간부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로부터도 ‘잘 했다’는 격려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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