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 많은 공무원, 외국업체에 사이트 개설

  • 입력 1999년 6월 20일 19시 47분


“할말 다해도 안잘리는 해외 인터넷 홈페이지로 오세요.”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네티즌들이 ‘언론의 자유’를 찾아 미국 지오시티사의 홈페이지에 ‘정부미를 먹고사는 촌놈들의 좋은세상 만들기’란 사이트(www.geocities.com/CapitolHill/Parliament/2476/)를 개설, 화제가 되고 있다.

공무원 네티즌들이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한 이유는 이렇다. 지난달 인터넷 열린마당의 ‘글쓰기’난에 ‘바른 소리’들이 터져나와 정부가 곤욕을 치르게 되자 행정자치부가 이 시스템을 익명에서 실명으로 전환했다.

이어 여기에 실렸던 글을 모아 게시한 ‘공무원모임’ 사이트(my.netian.com/∼kong001)마저 이달초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쇄됐다. 해당 인터넷업체인 한컴네트는 “사이버저작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폐쇄했다”고 말하지만 네티즌들은 “공무원들이 불만을 나타내자 정부가 압력을 가해 폐쇄됐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자 이 사이트를 운영하던 공무원 네티즌들은 우리 정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홈페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 인터넷 업체를 찾아 둥지를 튼 것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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