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戰 파장/국방부 전망]『北 재도발 가능성 낮아』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국방부는 17일 오후 작전지휘관 회의를 열기로 했다가 이날 오전 일찍 갑자기 취소했다.

국방부는 다음주에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가 소집되므로 작전부대 지휘관을 따로 부를 필요가 없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으나 사실은 서해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 군의 태도변화는 첫째, 15일 교전 이후 16일과 17일 이틀동안 북한 경비정과 어선들이 북방한계선(NLL)을 단 한차례도 넘어서지 않고 있는 점. 둘째, 서해5도 주변의 북한 군부대가 우리군과 비슷한 경계태세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며 ‘공격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된 조치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남북해군간 전투로 북한군이 심각한 피해를 본데다 장비 화력 교전능력의 우열이 명확히 드러났다”며“북한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당분간은 무력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서해상 긴장이 다시 고조되지 않으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남북차관급 회담이 양측 대치상황을 푸는 실마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북한측은 항상 예측 불가능한 도발을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의 보복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강경 일변도로 나가거나 반대로 유화적인 자세로 일관해서는 절대로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감안해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송상근·이현두기자〉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