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 전말]옥천-경산조폐창 통폐합 대립

  • 입력 1999년 6월 8일 20시 06분


한국조폐공사 노조의 파업은 처음엔 인건비 50% 삭감 문제로 시작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8월 기획예산위가 ‘2001년까지’ 옥천조폐창을 경산조폐창으로 통폐합하는 내용의 경영혁신 방안을 내놓은 뒤 구조조정이 문제가 됐다.

노조는 9월 조폐창 통폐합에 반발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공사는 23일간 직장폐쇄로 맞섰다. 그런 와중에 10월2일 공사가 이사회를 열고 돌연 조폐창 통폐합 조기추진 (98년 10월∼99년3월) 방침을 발표했다. 노조의 반격은 예상된 절차였다. 노조측은 “6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옥천조폐창을 10년만에 폐쇄하고 25년 된 경산조폐창으로 이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비용절감 효과도 없다”면서 “통폐합 추진에 나선 것은 구조조정을 빌미로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공사는 12월15일 옥천조폐창을 폐쇄하고 3일 뒤인 18일 무기한 휴업조치를 내리고 설비를 이전하기 시작했다.

노조는 12월 중순부터 700여명의 노조원이 해고 무기정직 경고(600여명) 등을 받고 7명의 조합 간부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되자 1월18일 파업을 접고 복귀를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8일 “파업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진형구(秦炯九) 대검공안부장의 발언이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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