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옷 로비]검찰, 배정숙-정일순씨 사법처리 방침

  • 입력 1999년 5월 31일 06시 51분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인호·金仁鎬)는 30일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62)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리정(본명 정일순·鄭日順)씨를 알선수재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부인인 이 사건 고소인 연정희(延貞姬·51)씨를 2차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배씨가 외화 유출 사건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을 구명해준다는 명목으로 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55)씨에게 접근한 혐의가 일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씨가 이씨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돈을 받기로 약속한 사실이 드러나면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의 경우도 고급 옷 판매를 위해 배씨와 사전에 공모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함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배씨와 정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각각 폐질환과 고혈압 등 신병을 이유로 추가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연씨에 대해서는 아직 뇌물수수 등 혐의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는 배씨 등의 요구를 받고 사실관계를 오해해 폭로한 점으로 미뤄 사법처리 대상에서는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29일 오후 10시40분경 서울 종로구 한국병원 217호실에 입원중이던 배씨를 앰뷸런스에 태워 서울지검으로 이송해 1차 조사를 벌였으며 30일 추가조사를 한 뒤 이씨와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수형·하태원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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