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두표 관광공사 사장 구속…신동아서 1억수뢰 혐의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한국방송공사(KBS)사장을 지낸 홍두표(洪斗杓·64)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전격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20일 최순영(崔淳永·구속중)신동아그룹회장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홍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사장은 KBS 사장으로 재직하던 96년 1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내 양식당에서 최회장을 만나 “KBS 임직원의 퇴직보험 등을 대한생명에 보다 많이 예치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백만원짜리 수표 1백장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최회장이 KBS가 신동아그룹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도해 달라는 부탁도 함께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홍사장은 “최회장을 만나 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공평하게 일처리하겠다고 답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대가성은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홍사장은 61년 KBS TV 개국준비위원, 64년 TBC창설위원으로 언론계에 입문해 중앙일보 사장을 지냈으며 전매청장 담배인삼공사사장 KBS사장을 거쳐 98년 현 정부 출범 이후 한국관광공사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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