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K정유공장 화재…2명 중화상 1백억원 피해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56분


13일 오후 2시15분경 울산 남구 고사동 SK㈜ 중질유 분해공장(H

OU)내 수소첨가 반응기(높이 18m, 직경 4.2m의 굴뚝모양)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이 회사 직원 박영규씨(35)와 협력업체인 화인엔지니어링 직원 유연술씨(39) 등 2명이 중화상을 입고 울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박씨는 중태다. 회사측은 1백억원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이날 불로 지상에서 1백여m까지 검은 연기가 치솟아 이 회사에서 반경 10여㎞ 떨어진 곳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였다. 이 때문에 울산시청 등에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으며 공장인근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불이 나자 회사 자체 소방대와 울산시소방본부 등에서 소방차 30여대와 소방대원 5백여명이 출동했으나 수소첨가 반응기에 남아 있던 기름(1만5천배럴로 추정)이 타면서 지상에서 30여m까지 불길이 치솟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4시간만인 오후 6시경 완전 진화됐다.이날 사고가 난 중질유 분해공장은 SK㈜내 12개 단위공장 가운데 하나로 92년 준공됐으며 경유 중유 등 경질유를 하루 3만배럴(SK의 하루 정유능력 81만배럴)씩 생산해 왔다.

회사측은 불이 나자 중질유 분해공장으로 연결된 연료공급 파이프를 차단,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회사측은 중질유 분해공장을 복구하는데 한달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생산공정내에 있던 유증(油蒸)이 인화물질에 인화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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