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집 절도 수사]검찰 수사책임자 일문일답

  • 입력 1999년 4월 30일 19시 45분


인천지검 차철순(車澈淳)차장검사는 30일 절도범 김강룡씨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씨의 주장은 대부분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지사의 서울사택 현장검증계획은….

“국민의혹 해소차원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유지사측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 유지사측이 이미 서울 사택의 집기를 옮기고 사택을 폐쇄해 원상복구를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형사소송법상 검사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현장검증을 할 수도 있으나 유지사가 피해자의 신분이어서 강제 현장검증은 피하기로 했다. 유지사의 협조가 없는한 현장검증은 앞으로 불가능하다.”

―김씨가 유지사의 사택에서 훔쳤다는 12만달러의 실체에 대한 입장은….

“김씨가 ‘황당무계한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지사가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국민에게 비쳐져 수사를 벌였으나 ‘달러가방’을 봤다고 알려진 안양 B단란주점 종업원들도 모두 부인했다. ‘달러뭉치’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공소장에도 미화 12만달러 부분은 빠져있다.”

―유지사가 도난당한 현금 3천5백만원의 출처는 조사했나.

“유지사측이 제출한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검은 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더 이상의 자금출처 조사는 없다.”

―김씨의 현재 정신상태는….

“마약전문가가 김씨에 대해 정신감정을 실시한 결과 히로뽕 복용중단에 따른 금단증상이라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로서는 ‘정상’이라고 봐야 한다.”

―앞으로의 수사방향은….

“30일 김씨와 공범 6명 등 모두 7명을 기소했다. 재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수사할만한 내용이 나오면 수사를 계속 하겠다. 그러나 김씨의 ‘폭탄선언’에 더이상 끌려다니지는 않겠다.”

―배경환 경기 안양경찰서장과 유태열 용인경찰서장의 도난액수는….

“김씨는 배서장집에서 5천8백만원, 유서장집에서 8백만원을 훔쳤다고 진술해 조사를 벌였으나 김씨의 주장을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배서장은 8백만원, 유서장은 2백만원을 각각 도난당한 것으로 공소장에 기재됐다.”

〈인천〓박정규기자〉 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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