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청사 「친절특공대」떴다

  • 입력 1999년 3월 19일 19시 19분


올해 78세인 남영숙(南英淑)할머니는 일주일에 두번씩 자원봉사를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찾는다.

부천에 있는 집을 나서 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면 한국공항공단이 마련해 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국제선 2청사 안내창구로 간다.

남씨의 역할은 일제시대에 배운 일본어를 이용해서 일본인 여행객들에게 시내로 나가는 교통편과 관광지, 공항시설에 대해 안내를 해주거나 출국수속을 거드는것.

9개월째 이런 일을 하다 보니 본국으로 돌아간 일본인들로부터 스카프 지갑 등의 선물을 받는 경우가 많다. 감사편지만도 50여통.

우리 고유의 의상을 개량해서 만든 그린색 조끼를 입고 ‘친절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서는 남씨는 공항공단이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해 온 ‘그린 서비스 이동봉사대’중 한명. 20대부터 최고령인 남씨까지 모두 1백여명이 하루 3,4시간씩 국제선 1,2청사와 국내선 청사를 돌아다닌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의 한 교회집사인 이만석(李萬石·70)봉사대장은 “외국인들이 친절한 안내에 진심으로 고마워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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