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창종합건설, 「해수탕 사업」 사업다변화 성공

  • 입력 1999년 3월 17일 14시 52분


“경기 흐름을 정확히 읽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사업다변화를 시도하면 IMF쯤은 문제가 없지요.”

인천 남구 숭의동 융창종합건설㈜은 이색적인 사업을 벌여 건설경기의 침체를 극복했다.

도시철도 1호선 차량기지건설,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참여하는 등 토목건설공사를 주로 해온 이 회사는 95년 1월 회사내에 레저사업부를 신설했다.

갑자기 불황이 닥치면 현찰 보유가 적은 회사는 도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레저사업부를 통해 구상한 것이 인천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내실있는 해수탕(海水湯)사업.

전국은 물론 일본의 유명한 목욕탕을 찾아다니면서 탕 연구에 몰두해온 이 회사는 97년 7월 인천 중구 신흥동 개항1백주년 기념탑 옆에 국내 최대 규모(연건평 1천3백여평)의 ‘융창씨랜드’를 만들었다.

융창씨랜드에는 지하 2백m 암반층에서 뽑아올린 해수를 이용해 만든 10여개의 이색적인 탕이 있다.

노천탕, 탕속에 몸을 반쯤 담근 채 장기나 바둑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탕, 지압효과를 내는 폭포 마사지탕, 탕 속에 누워 잠잘 수 있는 침대탕, 산후조리에 좋은 여탕전용 좌대습식사우나 등…. 일본 황실에서 애용한다는 3백년짜리 히노끼나무로 만든 히노끼탕도 있다.

이 때문에 융창씨랜드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억원.

융창건설의 매출액이 97년 1백95억원에서 98년에는 1백40억원으로 줄 정도로 회사경영이 어려웠으나 융창씨랜드의 현찰 동원으로 긴급한 자금조달이 가능해 불황의 파고를 쉽게 넘었다.

이상은(李相殷·51)사장은 “건설업계에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는 오래 전에 예상했던 일”이라며 “건설업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사업다변화를 시도한 것이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888―5105∼7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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