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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8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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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을 참고참아 이졔 터젓네
삼천리의 금수강산 이천만 민족
살아고나 살아고나 이 한소리에’
1919년 3·1독립운동 당시 시위 군중들이 소리높여 불렀던 노래 ‘독립가’의 실체가 밝혀졌다. 또 3·1운동 40주년이었던 59년 사단법인 33인유가족회가 ‘33인의 노래’ 등을 수록, 제작한 축음기 LP반이 처음으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국가 태극기 전문가인 김연갑(金煉甲) 국가상징연구회 연구원은 독립가의 곡조와 당시 전국 곳곳의 독립만세운동 현장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는 재판 기록을 확인해 28일 공개했다. 3·1운동 참여 군중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일부러 만든 노래, 즉 3·1운동가의 전모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가 가사는 86년 전남 목포 정명여중 건물 공사때 대들보 속에서 등사본 형태로 발견돼 알려졌다. 등사본 가사는 현재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소장돼 있는데 김연구원은 독립가 가사 제목 옆에 ‘야구가(野球歌)곡조’라고 써있는 점에 주목, 1912년 발행된 ‘중등창가집’에서 야구가를 찾아냈다. 그는 ‘3·1운동비사’ ‘독립운동사’ 등에 수록된 재판기록을 통해 당시 시위 현장에서 야구가의 멜로디에 맞춰 이 독립가를 불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33인유가족회가 제작한 LP반은 강원대 박한설(朴漢卨·63·사학과)교수가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고서점에서 발견, 28일 공개했다.
한질 3장으로 된 LP반 보관용 커버의 앞면에는 ‘독립선언 제40주년기념 3·1혁명 국민가요 독립선언문’이란 제목이 한문으로 적혀 있고 그밑에 사단법인 33인유가족회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LP반 보관커버에 제작 연월일, 제작회사명 등이 적혀 있지 않아 정확한 제작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춘천〓최창순·이광표기자〉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