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청소회사운영 교포, 「숨진 환경미화원」에 성금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미국에서 청소용역회사를 운영하는 교포가 골목길을 청소하다 쓰러져 숨진 환경미화원의 유족에게 전해달라며 성금과 편지를 맡기고 떠났다.

주인공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박선근씨(미국명 서니 박). 그는 25일 서울 종로구청에 찾아와 근무 중 숨진 환경미화원 최양열(崔洋烈·57)씨 유족 앞으로 미화 1천달러(약 1백20만원)를 맡겼다.

최씨는 20년 동안 종로거리를 청소하다 22일 오전 종로구 광장시장 옆 골목길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졌다(본보 24일자 A19면 보도).

현재 청소용역회사 사장인 박씨는 성금과 함께 남긴 편지에 ‘최선생의 수고로 사회가 깨끗해져 많은 시민이 기분좋게 생활할 수 있었다’며 ‘최선생의 일생이 헛되지 않도록 가족들이 더욱 열심히 살아갔으면 한다’고 썼다.

박씨는 89년부터 1년간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조지아주에서 훌륭한 시민상을 수상한 사람. 그는 사업차 서울에 머무르던 중 최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보도된 신문을 읽고 성금을 맡긴 뒤 곧바로 출국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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