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박선근씨(미국명 서니 박). 그는 25일 서울 종로구청에 찾아와 근무 중 숨진 환경미화원 최양열(崔洋烈·57)씨 유족 앞으로 미화 1천달러(약 1백20만원)를 맡겼다.
최씨는 20년 동안 종로거리를 청소하다 22일 오전 종로구 광장시장 옆 골목길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졌다(본보 24일자 A19면 보도).
현재 청소용역회사 사장인 박씨는 성금과 함께 남긴 편지에 ‘최선생의 수고로 사회가 깨끗해져 많은 시민이 기분좋게 생활할 수 있었다’며 ‘최선생의 일생이 헛되지 않도록 가족들이 더욱 열심히 살아갔으면 한다’고 썼다.
박씨는 89년부터 1년간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조지아주에서 훌륭한 시민상을 수상한 사람. 그는 사업차 서울에 머무르던 중 최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보도된 신문을 읽고 성금을 맡긴 뒤 곧바로 출국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