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임원진 내주 물갈이 예상…자회사포함 10여명선

  • 입력 1998년 12월 25일 20시 00분


25일 감사원 특감 결과를 통보받은 포철은 곧 대폭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포철은 보통 매년 3월 주총 이후 임원 인사를 해왔으나 올해는 특감으로 비리가 적발된 임원에 대한 문책 조치를 서두른다는 방침. 포철 관계자는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생각해서라도 이르면 내주초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철 안팎에선 임원진이 상당폭 ‘물갈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8월에 감사가 시작된 이후 정리 대상 임원들의 구체적인 실명까지 오르내려왔다. 임원 인사 규모는 본사와 자회사 경영진을 합해 10여명선이 될 것이라는 예상. 일부는 아예 옷을 벗고 일부는 본사에서 자회사로 내려가는 식이다. 반대로 몇명은 자회사에서 본사로 ‘입성’할 전망이다.

일단 고발대상인 강구선(姜求善)구매본부장(상무)과 전순효(全舜孝)포스틸사장은 사퇴가 확실시된다. 이밖에 포철 본사의 H, K, K씨 등과 계열사의 K사장 등이 퇴출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포철에 새로 입성할 사람으로는 자회사의 K사장을 비롯해 M씨 C씨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일단 감사원 감사에 따른 것이지만 한편으론 김만제(金滿堤)전포철회장 체제 청산 작업의 ‘끝내기 수순’이라는 의미도 있다.

감사에서 문제가 된 사람들은 대개 김전회장의 결재라인에 있었거나 기획과 자금 분야를 담당했던 임원들이다. 3월 주총에서 김전회장이 물러난 이후 끊임없이 나돌던 물갈이설이 감사원 특감을 계기로 결국 현실화되는 셈이다.

포철은 또 본부장 중심인 현 조직체제를 내년부터 실무형인 실장 중심 체제로 개편키로 했다. 이를 통해 유상부(劉常夫)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