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영 신동아회장 사법처리』

  • 입력 1998년 12월 24일 07시 39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23일 가짜 수출서류를 꾸며 국내은행으로부터 수출금융 명목으로 미화 1억8천여만달러를 대출받아 이중 1억6천여만달러(약 1천9백억원)를 해외로 빼돌리는데 개입한 혐의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을 곧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최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내용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7월 최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신동아그룹이 미국 보험사와 10억달러의 외화 도입을 협상중인 점을 고려해 최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유보해왔다.

검찰은 이날 신동아그룹 계열의 종합상사인 ㈜신아원(현재 SDA로 개명) 전대표 김종은(金鍾殷·45)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신아원사장이던 96년 6월 독립국가연합(CIS)내 사하공화국 골드스팩사(社)에 석유정제시설을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입 계약서 등을 꾸며 조흥은행 등4개 은행으로부터 수출환어음 매입대금조로 1억8천5백70여만달러를 대출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 가운데 1억6천5백90여만달러를 바하마의 체이스맨해튼은행 지점 등에 개설된 스티브영사 명의 계좌로 송금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수출금융을 지원받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최회장이 개입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회장이 이같은 비리를 저질렀다며 최회장을 협박해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7월 구속됐다가 22일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검찰은 김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날 다시 구속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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