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잠수정 격침］軍 『이번엔 명예회복』

경남 진해 해군작전사령부 관계자들은 18일 북한 반잠수정 격침현장에서 인양한 시체 등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가는 등 ‘작전성공’이후에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해군은 이날 오후 2시반 해군작전사령부 2부두에서 반잠수정 승선자 시체 1구를 공개. 1m65의 키에 체중 65㎏, 3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이 남자는 오리발을 착용할 수 있는 신발을 신고 있었으며 푸른색 바지의 오른쪽 호주머니에 수류탄 1발을 소지.

○…전남 여수시 돌산읍 임포리 앞바다에서 북한 반잠수정을 최초로 발견한 김태완(金泰完·21)이병은 “반잠수정이 격침돼 다행”이라며 “이번 전과가 군의 사기를 드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김이병은 17일 오후 11시15분경 초소 상황실에서 열상추적장비(TOD)모니터를 통해 해상을 관측하던 중 모터보트보다 조금 크고 수면 위로 1m 정도 떠오른 상태에서 항해하던 괴선박을 발견, 곧바로 이상훈(李相勳·25·소위)초소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

○…육군 사단은 여수시 돌산읍 임포마을 초소 경비병이 북한 반잠수정을 최초로 발견한 것과 관련, 전남 무안군 현경면 해안초소 민간인차량 총격사건(16일)으로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했다며 고무된 표정.

○…합동참모본부 정영진(丁永振·육군중장)작전본부장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대남침투를 담당하는 북한의 4개 연락소중 남해를 담당하는 남포항에서 출발, 70∼1백t 규모의 모선에 실려 공해상으로 옮겨진 뒤 분리돼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그는 침투조를 해안으로 유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단 해상에서 발견한 적은 해상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이 상륙할 경우 작전도 힘들고 군인과 민간인의 피해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답변.

〈진해·여수〓강정훈·정승호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