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차량 60량 「명예퇴진」…내년 1월부터 교체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30분


지하철 개통 초기부터 운행됐던 1호선 전동차 60량이 법적 정년인 25년의 수명을 마감하고 ‘명예퇴진’한다.

지금까지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전동차가 교체된 적은 있었지만 법정 수명인 25년을 다 채우고 차량이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1호선 전동차량의 교체는 서울에 지하철이 도입된 74년 8월 이후 25년간 3백여만㎞를 달려왔던 ‘지하철 1세대’의 퇴장을 의미한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차량은 1호선 승객들이 특히 불만스러워 했던 에어컨 성능이 크게 강화되고 소음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

지하철 1호선이 정식 개통된 것은 74년 8월15일. 공교롭게도 당시 박정희(朴正熙)대통령 부인 육영수(陸英修)여사가 저격되던 날 개통식을 가졌다. 1호선은 그후 서울시의 새로운 대중교통문화를 선도하며 시민들에게 각광을 받았지만 80년 2호선이 도입되고 깔끔한 디자인의 신형 전동차가 등장하면서 구식의 ‘설움’을 달래왔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99년 1월부터 4월까지 3단계에 걸쳐 노후 전동차 60량을 새 전동차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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