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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8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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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8시경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동문. 고득점을 기원하는 부모들의 기도와 동문후배들의 응원전 열기는 여전했으나 입시장의 ‘단골 손님’인 엿이 보이지 않았다.
24년간 이 학교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다는 권혁호(權赫鎬·60)씨는 “매년 엿을 붙이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합격엿이 사라지긴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99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이날 서울시내 시험장에는 전통적으로 애용됐던 합격엿이 사라진 대신 ‘합격기원식’이 새로 등장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 교문에는 대신고 학생들이 종이로 만든 ‘합격의 문’을 설치한 뒤 선배 수험생들이 이곳을 지나가도록 했으며 중앙고 학생들은 명문대의 이름을 적은 종이쪽지를 바닥에 붙이고 수험생들에게 밟고 가도록 했다.
또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중학교 정문에서 영등포고 1학년생들은 엿 대신 하얀실험복 2벌을 교문에 걸어놓고 붉은색 페인트로 ‘합격’ 등의 글귀를 써넣기도 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