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아버지」 방치 숨지게 한 두아들 수사

  • 입력 1998년 11월 6일 19시 15분


두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73일간 방치한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6일 장남(25)과 차남(23)이 중풍에 걸려 거동을 못하는 아버지 강우현씨(54)를 의도적으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이날 경찰에 자진 출두한 이들은 “8월23일 오후 6시경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아버지가 안방에서 숨져 있었으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며칠을 지나다 보니 겁이나서 주위에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아버지가 숨질 당시 병간호를 소홀히 했으며 93년 숨진 어머니를 박대했다는 이유로 평소 아버지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이 아버지를 의도적으로 굶겨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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