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유람선 내달20일 첫 출항』…현대 잠정결정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이 27일 재방북함으로써 금강산 유람선의 첫 출항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정명예회장이 이번 방북길에 북한측과 첫 출항일을 최종 결정짓고 돌아오면 현대는 본격적인 출항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첫 출항일은 11월17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승인 이후 출항까지는 최소한 17일이 걸리기 때문.

유람선 운항 일정을 관리하는 금강개발 관계자는 “관광객 모집 공고와 선발, 관광객에 대한 북한측의 방북 승인, 출국심사 등 필수적인 절차를 밟으려면 최소한 그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는 유람선 출항일을 일단 금요일로 잡고 11월17일 이후 첫 금요일인 11월20일을 ‘D데이’로 예정하고 있다. 애초 현대측이 공언했던 9월25일보다는 55일 가량 늦어지는 셈. 현대 김윤규(金潤圭)대북사업단장도 27일 북한으로 들어가면서 “11월 중순경 금강산 유람선이 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1호 유람선인 2만8천t급 ‘현대금강호’는 이미 26일 출발지인 동해항에 입항해 있다. 9월7일 울산항에 들어왔던 금강호는 내부수리 등 출항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 외항 면허를 못받은 탓에 쓸모없게 된 카지노를 노래방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금강호는 동해항에서 내부장식 등 마무리 시설공사와 점검을 마칠 예정. 또 정식 출항에 앞서 다음달 7일 현대 실무진과 여행사 관계자들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까지 한차례 시험운항에 나서게 된다.

금강호보다 늦게 들어온 봉래호는 울산 미포조선소에서 계속 내부수리 작업중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