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백화점 부실시공 의혹』…지하철건설본부 주장

  • 입력 1998년 10월 16일 06시 48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산홈플레이스백화점(옛 영동백화점) 건물은 안전진단 결과 철근 구조물에서 이상이 발견돼 부실 시공과 설계변경으로 인해 기둥에 금이 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홍종민(洪鍾敏)지하철건설본부장은 15일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아워브레인과 공동으로 점검한 결과 균열이 심한 기둥내 철근의 간격이 불규칙하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83년 당시부터 시공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홍본부장은 또 “93년 당시 소유주인 신세계백화점측이 보수공사를 벌이면서 지하2층은 손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구조물 보강공사 과정에서 하중을 잘못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아워브레인 김정호(金正浩)대표는 “증축이나 보강흔적이 곳곳에 보이지만 이것때문에 균열이 생겼는지 여부를 밝혀 줄 건물 도면이 없어 진단 작업에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증축 허가를 내준 강남구청측은 “15년 전(83년) 완공된 건물이어서 원래의 도면은 없어졌다”면서 “현재 증개축 도면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나산백화점이 95년 붕괴된 삼풍백화점처럼 대들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물인 점에 주목하고 시내 8개 무량판 건물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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