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총파업 무산]우려했던 금융대란 없었다

입력 1998-09-29 19:08수정 2009-09-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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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은행 총파업이 무산된 29일 일선 창구에서는 별다른 혼잡없이 정상적으로 업무가 진행됐다. 이날 새벽까지 명동성당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던 2만여명의 은행 노조원들은 대부분 업무에 복귀했다.

▼ 창구 ▼

각 은행측이 혼란을 막기 위해 미리 비노조원과 간부들을 창구에 배치한데다 파업도 불발로 그쳐 전반적으로 고객들은 큰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협상 타결이 늦어진 조흥 외환 등 일부 은행에서는 입출금에 시간이 오래 걸려 일부 고객들이 항의했으며 지방 은행의 경우 서울로 올라온 노조원들이 오후 늦게 복귀하는 바람에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월말 공과금 수납 등 업무가 집중된 아파트지역 은행들은 고객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제일 평화은행 등 협상이 일찍 타결된 인근 은행에 공과금을 내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조흥은행 서울 남대문지점은 31명의 직원가운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노조원과 차장급 이상 간부 19명이 업무를 도맡았다. 한홍석(韓鴻錫·54)지점장은 “창구에 배치된 일부 직원이 익숙지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입출금 업무에는 전혀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서울 삼성역지점은 비노조원 14명을 미리 투입해 대비했으나 많은 고객들이 파업을 우려해 전날 미리 은행을 다녀갔기 때문에 대기인 숫자가 10명을 넘지 않는 등 오히려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각 은행 노조원들은 지도부가 오전 한때 파업 ‘강행’과 ‘철회’사이에서 갈팡질팡하자 근무지 근처에서 협상 추이를 지켜보다가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근무복으로 갈아입었다.

▼ 반응 ▼

시민들은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은행파업이 별다른 문제없이 끝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회사원 조현우(趙現宇·29)씨는 “벼랑끝에 다다랐던 은행 파업이 합의에 따라 철회된 것은 정말 다행”이라며 “노사 양측이 어려운 경제 살리기에 손잡고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주동자 처벌 ▼

대검찰청 공안부는 총파업이 불발로 끝남에 따라 파업주동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전면 백지화했다. 검찰관계자는 “금융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추원서(秋園曙)금융노련 위원장을 비롯해 이날 오전 9시30분까지 파업철회를 하지 않은 은행 노조간부 95명 전원을 검거해 사법처리하려 했으나 이들 대부분이 파업을 철회하거나 유보함에 따라 사법처리 방침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이 훈·조원표·박윤철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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