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가담 장기오씨,美도피 3년만에 귀국

  • 입력 1998년 9월 29일 06시 51분


12·12군사반란 처벌을 피해 미국에 머물러 있던 장기오(張基梧·전총무처장관·5공수여단장)씨가 은밀히 귀국, 검찰조사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박희도(朴熙道·전육군참모총장·1공수여단장)씨도 귀국할 뜻을 검찰에 밝혔다.

검찰은 군사반란 사건 관련자들이 전원 사면복권된 점을 고려해 장, 박씨도 소환조사한 뒤 기소유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신태영·申泰暎)는 28일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중지된 장씨가 최근 귀국해 그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씨도 변호인을 통해 귀국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가 3년 가까이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 처벌효과를 거둔데다 12·12사건 관련자들이 지난해 12월 및 올해 3월과 8월 세차례의 특별사면을 통해 모두 사면복권된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박희도씨도 비슷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기소유예조치될 경우 12·12 및 5·18사건은 관련자 전원에 대한 사법처리절차가 모두 끝나게 된다.

장씨는 79년 12·12 당시 5공수여단장으로 육군 정식지휘계통의 명령을 위반해 병력을 이끌고 국방부를 점거한 혐의로 수사를 받기 직전인 95년11월 미국으로 출국했었다.

박씨는 당시 제1공수여단장으로 있으면서 병력 1천5백여명을 출동시켜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무력점거했는데 역시 12·12 재수사가 본격화되자 미국으로 가버렸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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