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정시설 인권단체에 첫공개…1인용 징벌방도 보여줘

  • 입력 1998년 9월 27일 18시 29분


교도소 2개와 감호소 2개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송교정시설이 81년 개소 이후 최초로 시민인권단체에 공개됐다.

법무부는 24일 천주교인권위원회,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10개 인권단체 대표와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청송교정시설을 공개했다.

청송교정시설은 81년 보호감호 대상자를 수용하기 위해 제1,제2,제3 보호감호소로 시작됐으나 그후 교도소 기능이 추가되면서 제1감호소는 청송교도소로, 제2감호소는 제1감호소, 제3감호소는 제2감호소로 바뀌었다. 92년 신설된 제2교도소는 강력범만 수용하는데 현재 수용인원은 4천1백57명으로 이중 3범 이상의 상습범이 전체의 90%인 3천7백56명.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대도(大盜)’ 조세형(趙世衡)과 탈옥범 신창원(申昌源)의 입을 통해 재소자들을 가혹하게 징벌하는 장소로 알려진 ‘징벌방’. 교도소측은 이날 용변기, 창문과 감시용 폐쇄회로 등이 있는 0.968평 크기의 징벌방인 1인용 독거실을 공개했다.

교도소측은 “조씨 등이 말한 ‘햇빛이 들지 않는 폐쇄독방’은 없다”며 “문제를 일으킨 재소자를 일정기간 가둬둘 뿐 가혹행위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용변을 보는 장면도 폐쇄회로를 통해 감시하는 점은 인정했다.

인권단체 대표들은 알려진 것보다 교도소 시설이 깨끗하고 훌륭한 점은 인정했지만 3시간 동안의 관람으로 교도소내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청송〓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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