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大에 전통서당 『조상의 풍류체험』…옛서당 정취 재현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기독 선교사 언더우드가 세운 연세대에 ‘서당’이 열린다.

연세대는 새로 지은 제2인문관 5층에 옛 서당의 정취를 그대로 살린 한문방(漢文房)을 꾸며 곧 강의를 시작한다. 한학자를 초빙해 한문도 가르치고 전문강사를 초빙해 다도 서예 참선 기공 등도 지도할 예정. 시조와 창(唱) 등 우리 고유의 풍류도 대학생들에게 가르칠 계획이다. 내년 학기부터는 논어 맹자 등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대학원 전공과목인 ‘동양학문의 전통’ 등 정규과목 강의도 진행한다.

서당 내부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인조목재로 된 마루 위에 참나무로 만든 20개의 서안(書案)이 5열로 배치된다.

또한 한지를 바른 벽에 띠살무늬와 ‘用’자 모양의 창살, 격자문양의 천장으로 꾸미고 참나무로 만든 전통 장롱 두개를 배치해 옛 서당의 정취를 살릴 계획이다. 전병재(全炳梓·61)문과대학장은 “그동안 교내에 조상의 정취가 깃들인 공간이 없어 외국인들에게 학교를 소개할 때마다 아쉬움을 느껴왔다”면서 “한문공부도 하고 취업난 속에서도 우리의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