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기택씨 소환거부땐 영장-강제구인 검토

입력 1998-09-16 19:38수정 2009-09-2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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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이기택
전부총재
정치권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 불법모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과 개인비리 혐의가 드러난 백남치(白南治)의원에 대해 18일경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손선규(孫善奎)건설교통부 차관을 경성사건과 관련해 17일 오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경성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가 16일 자정까지 출두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청구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 이부영(李富榮)의원에게 18일 대구지검에 출두할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16일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정치권의 비리를 철저히 수사, 검찰과 권력의 유착의혹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상목·백남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16일 “서의원이 ‘모금한 53억원중 30억원은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김태원(金兌原)전재정국장 등에게 전달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 이석희(李碩熙)전차장이 한나라당 간부에게 대선자금을 전달했다면 당 수뇌부가 불법모금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서의원을 기소할 때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일부 기업체가 한나라당에 대선자금을 불법 제공한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의원을 한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백의원도 동아그룹의 김포매립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동아건설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2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18일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경성비리▼

경성비리 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손차관의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사장 재직시 비리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손차관에게 17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손차관이 95년3월부터 96년10월까지 건설업체에 선급금 명목 등으로 거액을 지원한 과정에서 업무상배임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손차관은 95년12월 한부신과 신탁계약을 하고 서울 영등포구 W빌딩을 관리하던 부동산업자 이모씨의 부탁을 받은 H은행 시흥동 전지점장 이정환(李正桓·56·구속중)씨로부터 “이씨가 계속 빌딩 관리를 맡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위·이부영▼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조대환·曺大煥)는 “김의원과 이의원이 96년6월 서울 동서울상고의 재단법인 광숭학원 이사 윤모씨에게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학교부지 4천4백여평을 팔고 강동구 상일동의 공원용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공원용지를 학교용지로 용도변경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이 동서울상고 부지를 시가보다 1백40억원 가량 적은 3백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광숭학원 이사장 권영수씨(61·구속중)에게 준 65억원 중 일부가 김의원 등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의원 등이 출두를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장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회의 김운환의원을 17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수형·조원표기자·대구〓정용균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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